오랜만에 윤섭이 이야기.
우리집 윤섭씨는 05년 빠른 2월생이다. 현재 5살.
1~2월생을 자식으로 둔 부모들이 흔히 그렇듯 우리도 윤섭이가 세살쯤 되었을 때부터 조기입학 문제로 여러번 얘기를 나눠왔다.
오빠가 윤섭이랑 생일이 6일 차이나는 마찬가지로 빠른 2월생이고, 오빠도 한살 먼저 입학을 했기에 시부모님께서는 조기입학을 강력 찬성하는 입장이셨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요새 세대가 또 옛 세대와 다르고 왕따 문제도 심각하고 엄마들 사이에서 대세도 입학을 유예하는 쪽인지라 8살에 입학하는 것이 좋겠다고 잠정적 결론을 내렸었다. 오빠도 자고로 용꼬리보단 뱀머리(...)라고, 굳이 한살 먼저 보낼 필요 없지 않느냐는 쪽이었고 말이다.
근데, 얼마전 취학전 아이를 둔 부모들을 제대로 뒤집어 놓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우리의 엠비께서-_-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자 만5세 입학(7세 입학)을 추진하겠다고 언급을 하신 것이다. 그야말로 경제논리를 우리 아이들 교육에 지대로 접목시킨... 그 분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사차원적 해결법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그래서.
엄마들은 완전히 공포에 떨면서 한편으로는 설마 상식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이걸 추진하진 못할거야- 라고 꿈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4대강을 마이웨이로 강력 추진하고 있는 그 분의 추진력을 지금 두 눈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진짜로 될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나는 관련 기사가 뜬 날부터 몇일간 정말 밤에 잠도 못자고 고민을 계속했다. 왜냐면, 이 기사를 접한 날짜는 11월 마지막 주였고... 몇일만 있으면 윤섭이 2010학년도 유치원 선착순 등록날이었기 때문이다!! (타이밍 완전 굿. ㄱ-)
만약 조기입학을 해야한다면 내년에 7세반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이미 써놓은 6세반 원서를 멍 때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갈등했다. 마음 속에서 뭔지 모를 두마리가 싸우는 기분으로. 한 쪽은 뱀머리 아싸 고고씽(응?)을 외치며... 그래도 어린 나이에 리더쉽도 발휘해보고 여유있게 초딩생활을 하게 하자고 얘기하고 있었고, 한 쪽은 올해 6세반인 아이를 뭐하러 6세를 한번 더 시키느냐- 남자애들 1년이 커서 얼마나 귀중한대. 기회가 있을때 잡아야지! 7세반 고고씽~~ 을 외치고 있었다. 크흑. orz
결국 언제나와 같이 시부모님께 상담콜.
시부모님 두분께선 기다렸다는 듯이 조기입학 강추를 외치셨고(...) 이제와서라도 그런 생각을 해서 정말 잘했다고 기뻐하시는 게 아닌가.
마침 그 날 윤섭이를 아는 주변 엄마들에게 의논도 해보고, 커뮤니티에도 조언을 구했는데 정말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7세 입학을 추천했다. 몇 사람은 내년 3월 입학하는 7세 아이를 둔 엄마들이었는데 본인의 아이들보다도 학습적 인지적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자기같으면 고민할 것도 없단다. 게다가 윤섭이는 키가 120이 넘고 몸무게는 23kg으로 가끔 키즈까페에서 6살 아이가 형이라고 부르는 웃지 못할 경우도 다반사라 발육면에서도 치이진 않을거라는 의견들. 거기에 시부모님 의견까지 더하니 마치 8세 입학 시키려는 내가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_-; 결국 오빠도 찬성해서 7세 입학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내년 유치원 7세반 입학 원서 작성. 무사히 등록을 마쳤다. ㅇ<-<
근데! 그러고나니 우리 윤섭이의 유년시절 1년이 날아가버린듯한 아쉬운 이 기분.
2년이나 남았다는 생각에 그동안 예체능 쪽도 하나도 시켜주지 못했고..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다양하게 경험시켜줄걸 하는 생각에 후회가 밀려왔다. ㅠㅠ
운동은 축구나 태권도를 내년에 하나 시키는 걸로 오빠와 얘기가 되었고, 악기는 한가지쯤 교양으로도 익혀두면 좋긴 한데 우선은 패스. 초등학교 가서 본인이 하고 싶어하면 보내기로 했다. 남자애들의 경우 경험상 익혀두는 정도라면 늦게 시키는 게 오히려 좋다는 얘기도 있길래.
나머지는 뭘 하면 좋을까 고민고민하고 있는데 의외로 답을 윤섭이가 주었다.
지금 다니는 원에서 같은 반 아이들이 윤섭이만 빼고 모두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한글, 수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랑 같이 아이들이 학습지 푸는 걸 윤섭이는 항상 부러워하곤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댁에 자주가는 윤섭이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해주질 못하고 있었다. 워낙에 학습지 푸는 걸 좋아해서 가끔 서점에서 세일하면 왕창 사서 쟁여둔다. 그러면 윤섭이가 하고싶을 때마다 한권씩 풀곤 했는데... 마침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이걸 좀 더 심화해서 체계를 잡아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윤섭이는 한글을 4살때 책 읽다가 다 뗐기 때문에 지금은 백과사전이나 why책을 혼자서 즐겨보고, 그림 없이 글자만 있는 책들도 엄청난 속도로 읽고 있어서 한글을 가르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새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는데 재미를 붙였는데 한글 쓰는 순서가 완전 제멋대로인거다. 본인도 그림을 그리다시피하니 힘들어하고... 그래서 글씨 쓰는 연습을 같이 하기로 윤섭이와 협의하에 결정! 근데 자기는 수학도 하고 싶단다. 결국 열심히 서점을 뒤져서 한글은 기적의 한글학습과 기적의 받아쓰기를 교재로 쓰기로 하고, 수학은 기적의 예비초등수학과 씨매스의 상위권연산을 교재로 사용하기로 했다. 윤섭이가 얼마 전에 보니 십단위 덧셈 뺄셈을 혼자서 하고 있길래 내심 놀랐었는데, 몇일 전 소연이모와 민주삼촌이 온 날 기가막힌 연산 과정을 보여줘서 그 날 모인 전원을 놀라게 해주었다. 윤섭이에겐 창의력 수학 수업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수학과 담 쌓은 엄마가 그런 걸 제대로 해줄 수 있을리 없고(...) 그래서 고민이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ㅇ<-<
그래서 시작한 글씨 쓰기 공부. 오늘이 첫 날. ㅋ


교재 난이도가 윤섭이에겐 많이 쉬운 듯하다.
그래도 하루에 1단계(8page)씩 나가면 딱 좋은 분량이고 마지막 페이지에 받아쓰기가 있어서 윤섭이 글자쓰기 연습 시키는데 아주 유용. 지루하지 않게 되어있어 좋다. 획 순서와 쓰는법을 가르쳐주니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듯 즐거워하는 녀석. 그동안 그림그리느라 수고했다. ㅋㅋ
받아쓰기도 백점. 근데 이응을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돌려 쓰는 경우가 가끔 있어 그때마다 지우개질 열심히 한 흔적이 보인다. ㅋ
다 끝내고 나서 조금 쉬자니까 수학도 지금 하자고 재촉하는 윤섭씨. 가서 티비나 보라고 했다. -_-
너랑 달라서 엄마는 체력이 저질이란다. 엄마 좀 쉬자(...)
그래도 하루에 1단계(8page)씩 나가면 딱 좋은 분량이고 마지막 페이지에 받아쓰기가 있어서 윤섭이 글자쓰기 연습 시키는데 아주 유용. 지루하지 않게 되어있어 좋다. 획 순서와 쓰는법을 가르쳐주니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듯 즐거워하는 녀석. 그동안 그림그리느라 수고했다. ㅋㅋ
받아쓰기도 백점. 근데 이응을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돌려 쓰는 경우가 가끔 있어 그때마다 지우개질 열심히 한 흔적이 보인다. ㅋ
다 끝내고 나서 조금 쉬자니까 수학도 지금 하자고 재촉하는 윤섭씨. 가서 티비나 보라고 했다. -_-
너랑 달라서 엄마는 체력이 저질이란다. 엄마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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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대견한 녀석 :)
ㅋㅋㅋ 엄마 아빠 힘들까봐 사교육비 알아서 절감시켜주니 대견하긴 하군(...)
윤섭이 좀 짱인듯;;
오- 이게 누구야. 잘 살아 있었어?? 요새 대학원 다니랴 강의 뛰랴 바쁘다면서. 얼굴 본지 오래됐다. ^^
울 윤섭이가 쫌 비범하죠 ㅋㅋ
ㅋㅋㅋㅋ
그날 진짜 놀랐다니까.
왜 다섯살 짜리가 x+y=z 이면 x=z-y 라는걸 알고 있는거냐구(...)
그러게(...)
나도 그 날 보기 전까진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몰랐어. 아니, 솔직히 말해서 신경도 안 쓰고 있었...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