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여자들끼리 어울리는 꺄아꺄아♡스런 데잇을 즐겨보지 못했던 저.
넵, 당연히 아기들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제 아기들도 컸겠다. 최근 들어 아이들을 원에 보내는 한가한 오전 중에는 종종 여유를 만끽하며 데잇을 즐깁니다.
요새 저의 99.9퍼센트 데잇 상대는 랑둥넷에 '나무'라는 닉네임을 달고 나타나는... 윤섭, 윤하에게는 일명 '소설가 이모'로 불리는 언니입니다. 개인적으로 랑둥 커플과는 10년이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사이이지요. 와인 리뷰에서는 괴식L로 불리우는... 쓰고 보니 정체가 너무 여러가지로군요(...)
오늘은 아침부터 강남역에서 만나 머리를 하고, 초밥을 먹고, 차 한잔으로 마무리 하는 코스를 즐겼습니다.
단골이 되기로 마음 먹은(?) 찜해뒀던 미용실에 오랜만에 들려 저는 염색을 하고, 언니는 셋팅펌을 하였지요. 처음 이 미용실에 들렀을 때 머리 스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신랑이 이런 스탈을 싫어해요."라고 한마디 하였다가 미용쌤이 토끼눈이 되어서는 결혼을 하였느냐, 언제 했느냐, 실례지만 몇살이냐 등등 질문 세례를 퍼붓고 언제나와 같이 마무리는 "정말 동안이시네요!"라고 크리티컬 힛을 때려주셨는데. 오늘 언니를 데려갔더니 이번엔 "동생분 못지 않게 동안이시네요! 그 나이로 안 보여요"라고 언니에게 크리티컬 힛을. ㅋㅋ 아마도 우린 그거 하나만으로 친자매로 낙점되었나봅니다. 그 다음부턴 아주 자연스럽게 친자매인냥 질문을 해오더군요(...) 재밌어서 정정하지 않고 그냥 냅뒀습니다. (응?)
머리를 다 하고는 동해도에 가서 40분 한정 무한 초밥뷔페를 신나게 신나게 즐겨주시고. ㅋ
근처 까페에서 차 한잔하고 헤어지자고 의기투합을 하였는데 강남역에 제대로 된 까페를 찾기가 참 힘들지요. 온통 프렌차이즈 뿐이니까요. 몇군데를 기웃기웃하는데 매그놀리아라는 간판이 생뚱맞게 남의 건물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 원두 볶는 집이라는 문구에 혹하여 전화를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중간에 '힘들게 딴 데 가지 말고 이리 오지?'라고 유혹하는 듯한 큰골목 까페들이 몇군데 있었지만, 언니가 왠지 필이 온다 하여 찾아간 매그놀리아.
오오, 오오오오. (토미네 잇세 버전)
완전 구석탱이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늑하고 멋진 인테리어와 푹신하진 않지만 나름 편안한 의자에 우선 만족. 크레페 케익이 있다는 것에 두번째로 만족! 아메리카노가 엄청 큰 머그잔 가득 나온다는 것에 세번째로 만족! 핸드 드립 커피가 있다는 것에 네번째로 만족! 게다가 아메리카노와 핸드 드립 커피가 왠만한 까페 수준 이상이라는 것에 최종적으로 만족!!
아주 맛난 수준급 커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강남역 근처에서 이 정도면 훈늉한거죠!

아메리카노와 크레페 케익 세트
거기서 두 뇨자들은 우아한 분위기와 수준 높은 대화를 즐겼...으면 참 좋았겠지만;
언니가 가져온 일어판 세븐 시즈 15~16권을 보며 광분!! (넵, 둘다 엄청난 팬입니다. 한국엔 14권까지 나왔죠?) 일본어를 잘 모르는 저에게 일어 네이티브 수준인 언니가 옆에서 해석해주면서 만화 삼매경에 빠졌다는 후문입니다. orz

즉석에서 대사 옆에 해석을 달고 있는 언니(...)
언니 머리 완전 예쁘게 됐다능! 더더더 어려보여욧!
(정면 사진 올리면 후한이 두려워 살짝 가린 컷으로.ㅋ)


둥이오빠가 인증샷 찍어보내라고 해서 화장실에서 급조한 셀카.
브라운 슈가 색상으로 염색했는데 아무리 사진으로 표현하려 해도 잘 안 나오네요;
실제로 보면 훨씬 밝은 색상이예요. 정말 백만년만에 염색했네요. 제 인생에 두번째인가 세번째로 한 염색이라능. ㅋ
근데,
이렇게 적고 보니 게임 오픈을 앞두고 힘들게 고생하고 있는 울 둥이오빠에게 참 미안한 포스팅인 듯(...)
언니 머리 완전 예쁘게 됐다능! 더더더 어려보여욧!
(정면 사진 올리면 후한이 두려워 살짝 가린 컷으로.ㅋ)
신나게 세븐 시즈로 수다 떨다가 아이들 픽업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조만간 또 보자고 인사하며 강남역에서 빠이빠이. 오늘도 즐거웠네요. ㅎㅎ


둥이오빠가 인증샷 찍어보내라고 해서 화장실에서 급조한 셀카.
브라운 슈가 색상으로 염색했는데 아무리 사진으로 표현하려 해도 잘 안 나오네요;
실제로 보면 훨씬 밝은 색상이예요. 정말 백만년만에 염색했네요. 제 인생에 두번째인가 세번째로 한 염색이라능. ㅋ
근데,
이렇게 적고 보니 게임 오픈을 앞두고 힘들게 고생하고 있는 울 둥이오빠에게 참 미안한 포스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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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헷 >ㅂ< 재미있었어!
담번에 또 가자. 난 크랩케이크도 좋지만 다른 케이크에도 도전해보고 싶어. 셜록홈즈도 보고 파라셀수스도 봐야지! (근데 정말 이렇게 말하고 보니 회사일 삼매인 두 남자들이 불쌍한데(...))
ㅇㅇ 또 갑시당! ㅋㅋ 그리고 셜록홈즈부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하악하악(...)
음, 회사일로 바쁜 두 남자가 참 불쌍하긴 하지. ㅠ_- 하지만 우리에겐 라투르가 있다!! (응?) 아마 두 남자도 클스마스날의 라투르를 기대하며 열심히 달리는 중일거얌. ㅋ
오빠도 MM도 홧팅! ^^
용서할 수 없는 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