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어

 둥이오빠 | 따이어리, 두번째 | 2010/02/0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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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플리커에서 dream 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첫번째 그림.)

몇시에 잠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또 새벽에 깨버렸다.

요즘 계속 이렇다. 몇시에 잠이 들든, 어떻게 잠이 들든 새벽 세시나 네시쯤 깨어 더 이상 잠이 들 수가 없는 밤이 계속된다. 몸이 아프고 피곤해도 잠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세시 반. 잠에서 깨어 자리에 누운 채 내가 이룬 것들과 이루지 못한 것들, 내가 믿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 앞으로 가야 할 길과 가지 못할 길들에 대해 생각했다. 안간힘을 쓰며 잡고 싶어하는 내 꿈과, 내 가족과. 내 글과 내 게임과 내 친구들과 내 동료들과 내 아이폰과. 보람차고 허무하고 뿌듯하고 아쉽고. 자랑스럽고 섭섭한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기나 긴 상념의 끝에 만나는 결론은 매일 다르다. 그리고 오늘의 결론은 이랬다.

나는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것들을 참 많이도 가졌다.
나는 다른 사람이 이루고 싶어하는 것들을 참 많이도 이루었다.

랑이와 유하와 시하. 그리고 우리 가족이 살아갈 집.
책 열 세권, 수십만명의 독자.
스탭롤에 내 이름이 정식으로 박힌 게임.  
하지만 숫자와 명성이 전부가 아니라면, 그 외에도 이룬 것들이 참 많다.

나는 별로 그릇도 크지 않고, 내가 가진 배포로는 이정도면 만족할만도 한데.
나는 왜 아직도 이렇게 뭔가를 갈망하고, 뭔가를 채우고 싶어하고, 왜 아직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왜 아직도 나는 조바심을 내고 나 스스로를 계속 어딘가의 모서리를 향해 몰아세우고 있을까.

생일이 한번 더 지났고, 또 한 살을 더 먹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올해 내가 가진 꿈을 또 하나 더 이루었다. 이제 나는 또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찾아서 헤맬까.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이루고 싶어 할까. 혹은 무엇이 되고 싶어할까.

그리고 여전히 나는 궁금하다.

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2010/02/03 04:37 2010/02/0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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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랑이 2010/02/05 16: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40대가 되면 진정한 어른남자(...)로 거듭날테니 걱정마. 안경만 써주면 금상첨화인데. 하악하악. +_+

    근데,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고 채우고 싶어하고 언제나 만족할 수 없는 게 인간이지 않나 싶어. 그럴 수 있기에 내일을 살아가는 거 아닐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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