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봄 여행기 - 양평 (1)

 둥이오빠 | 따이어리, 두번째 | 2010/03/0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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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지난 9월 여행이 끝나자 마자 약속한 다음 여행 예정월이었다. 원래는 회사 일정 때문에 가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윤섭이가 다음 달에 유치원에 들어가기 때문에(유치원은 놀이 학교와 다르게 근태가 제법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쉽게 빠질 수가 없다) 여행을 미루지 않고 강행. 대신 예정되었던 2박 3일은 주말을 낀 1박 2일로 줄어들었고, 아빠는 여행 가기 전 날 밤 새벽 두시 반까지 회사에서 일을 정리해 놓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ㄱ-

위에 있는 지도는 우리의 1박 2일 코스.
시간이 딱 하루 밖에 없었기 때문에 랑이가 열심히 인터넷으로 사전 답사를 하고, 밥 먹을 곳과 놀러갈 곳을 찾아 놓았었다. 멀리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선택된 숙소는 우리의 별 to the 장과 다름 없는 양평 한화 콘도. 새벽에 퇴근했지만 늦장을 부릴 수 없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후다닥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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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 역시 처음 들른 곳은 휴게소 ㅋㅋㅋㅋ

아무것도 먹지 않고 나왔기 때문에 우선 하남 휴게소에서 오뎅과 떡볶이 조금으로 요기를 했다. 역시나 이윤하씨는 오뎅을 꼬치째 들고 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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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점심 식사 장소로 랑이가 고른 곳은 경기도의 유명한 맛집인 토담골이다.

조그만 마당을 가운데 두고 몇 채 정갈한 한옥집에 각방을 나눠 앉을 자리가 있는데, 음식도 좋지만 정취도 분위기에 한 몫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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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기다리는 아가씨 사진 한장.

메뉴는 3만원짜리 한정식과 1만 5천원짜리 불고기 돌솥밥 정식이 있다. 우리는 불고기 돌솥밥 정식을 먹었지만 한정식도 만족스러울 듯. 아이들 밥은 따로 시킬 필요도 없이 무진장 푸짐하다. (아예 주문을 받을 때 부터 아이들 머릿수는 세지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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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대충 이런 분위기로. 갖은 반찬과 찌개, 강된장과 돌솥밥, 불고기가 한상 차림으로 나온다. 음식 퀄리티 하나 하나가 서울 유명 한정식집을 누를 정도라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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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나오는 식혜를 들이키고 (윤섭이가 안먹는 바람에 아빠가 두잔) 마당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평일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전세를 낸 기분이었다. ㅋㅋ

밥을 먹고 나서는 차를 달려 양평 콘도에 도착. 체크인을 하자 마자 TV를 켰다. 이 날은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날이기도 했다. 며칠 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프리에 도전한 날.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렇다. 나와 랑이는 이 감동의 순간을 라이브로 보는데 성공했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획득하는 것을 확인하자 마자 바로 두번째 목표인 용문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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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초고성능을 자랑하는 아이나비 K-3님이 우리를 길이 없어지는 외통수로 몰아 넣는 사건이 있었지만 ㄱ- 꿋꿋이 용문산 국립 공원에 도착. (여담인데, 아이나비 K-3은 초비추 상품이다. 절대 사지 말것 ㄱ- ) 사정을 좀 알았다면 차를 더 위까지 가져갔겠는데, 모르고 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어 버렸다. 덕분에 산 위의 용문사까지는 꽤 높이, 멀리 걸어야 했다. 피곤했는지 차 안에서 잠깐 잠이들었던 윤섭씨가 앞장을 서며 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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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에는 나이가 1100년이 된 천연 기념물 은행 나무가 있다.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 혹은 의상대사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둘 다 신라 시대 인물이니 이 나무님 연륜은 좀 짱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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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잎이 다 져서 기괴 혹은 흉측한 모습이었는데, 살이 오른 모습은 이렇다고 한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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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까지 올라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비가 온 뒤라 몸도 좀 추웠는데, 마침 정상 바로 아래에 전통 찻집이 있었다. 딱 쉬어갔으면 좋겠다 싶은 타이밍에 등장한데다 분위기도 좋아 보여 망설이지도 않고 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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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템플스테이를 하러 온(왔다고 생각되는) 일단의 외국인들 뿐이었다. 나는 대추차를 시키고 랑이는 오미자차를 시켰다. 아기들에게는 약과를 하나씩 쥐어주었다.

안에서는 몇가지 법구와 함께 책도 몇권 팔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법정 스님 책을 펼쳐 보다 지를까! 했다가 다음 북마일리지 지급일 까지 참기로 했다(...) 안 읽고 쌓아둔 책이 몇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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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저녁 밥을 지었다. 이 날만큼은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ㄱ-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 와인,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이 날 선택한 와인은 예전에 리뷰한 적 있는 꼴레 까발리에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 달고 시고 진한 맛에 바디도 제법 튼튼해서 삼겹살에도 밀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막걸리님이 짱이셨다 ㄱ-;; 용문산 막걸리와 삼겹살 조합이 너무 잘 어울려서 와인은 거의 손도 안대고 식사 후 음주용도로 쓰였다.

김연아 소식으로 가득한 TV를 이리 저리 돌려보다가 일찍 자리에 누웠다. 1박 2일의 마지막인 내일도 일정이 가득 잡혀 있었다.




2010/03/03 01:40 2010/03/0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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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hyecloudy 2010/03/03 10: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크하하하 막걸리가 짱이구나. 우왕~ 담편도 기대

  2. 랑이 2010/03/03 13: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 연아의 금메달 소식으로 더 즐거웠던 첫 날이었죠! 용문사 옆에 찻집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사발로 주는 차에 완전 빵 터졌죠. 게다가 맛도 좋고요. 너무 좋은 집이예요. 최고! (사발로 주는 커피, 사발로 주는 차 너무 좋아함. ㅋ) 이 날 마신 용문산 막걸리 진짜 맛있었는데. 'ㅠ' 다음에 가면 또 마시자고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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