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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두번, 꼭 가족 여행을 간다. 그리고 그 시기는 대개 가을이다. (가끔 봄이거나 겨울일 때도 있는데, 여름일 때는 없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무슨 수를 써서건 꼭 한번은 간다.

그 시작은 아마 2005년 가을이었을거다. 윤섭이는 아직 걷지 못하고, 윤하는 랑이 뱃속에 있던 시절. S전자를 그만두고 지금의 직장에 입사하기 전 일주일의 여유 시간 동안 우리는 설악산에 갔다. 늦가을이라 물이 찼는데 속초 바닷가에 발을 담갔다 발목이 끊어지는 줄 알았던 그 날. 그 여행은 신혼 여행보다도 즐거웠고, 나는 그 후 가족 여행에 중독되었다. 위 사진은 2005년 그 여행의 베스트샷 중 한 장. (실은 진짜 베스트샷은 랑이가 나온 사진인데 초상권자의 반대가 염려되어 올리지 못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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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씩 떠나는 여행, 올해의 여행지는 경주였다. 경주, 중학교때 수학 여행을 간 이후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 이다. 여행 경비를 최소화하기로 마음 먹은 랑이는 작정을 하고 짐을 쌌다. 가서 먹을 반찬들에 과자에 별별 것들을 다 싸 놓으니 짐이 한가득이다. 저것들을 모두 이고 지고 가야 하는데, 그나마 윤섭이가 힘이 되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흰색 하이네켄 아이스 박스가 윤섭이의 몫이었다.

아직 가족들은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잔뜩 들뜬 윤하는 어서 나가자고 문가에서 채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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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들뜨는 것은 어른들 뿐만이 아니다. 잔뜩 신이 난 윤섭이와 윤하는 뒷자리에서 쉴 새 없이 떠들고 장난을 친다. 하긴 신이 날만도 하다. 윤섭이와 윤하가 태어나서,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순간이기 때문이다.

랑둥 여행기에서 빠질 수 없는게 바로 휴게소!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마다 휴게소에 들르곤 하는데, 그래서 오고 가는 길이 무척이나 길다. 이것 저것 군것질 거리들을 사먹고, 이런 저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휴게소의 여유가 즐겁다. (물론 체중에는 재앙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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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터드 소스를 듬뿍 친 핫바를 한입 베어 문 이윤섭씨. 이제 제법 한 사람 몫을 먹어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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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절 부터 달리기 시작했는데, 휴게소마다 들러서 쉬고, 규정 속도도 지켜가며 운전을 하다 보니 해가 한참이나 기운 후에야 경주에 도착했다. 낮게 앉은 서라벌 평원 풍경에, 편히 누운 古都의 추억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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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경주 한화 콘도에 도착. 이번 여행의 메인 이벤트인 경주 한화 콘도 스프링돔이 내려다 보이는 방을 잡았다. 성수기를 살짝 빗긴 평일이라, 아마 제일 좋은 방을 얻게 된 것 같다. "아빠, 얼른 가요 얼른!" 윤섭이는 벌써 스프링돔에 내려가자고 채근한다. 그런데 스프링돔은 내일 가기로 했단다, 윤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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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부대찌개! 알뜰한 랑이가 고추장에 햄까지 모든 재료를 다 싸왔다. (...) 옮기는데 힘들긴 했지만 맛있는 집밥을 여행지에서도 먹을 수 있어서 행복♡

오빠는 부대찌개에 계란 부침으로 밥을 먹는데, 여기까지 와서 김에 밥을 싸드시겠다는 이윤하씨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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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서는 안압지에 들렀다. 이 밤중에 갈만한 곳은 안압지 뿐이라는 프런트 직원의 조언을 따랐다. 동생에게 빌린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이리저리 차를 돌리다 보니, 예전 신라의 VIP 접객지였다는 안압지에 도착. 외국인들이 참 많았는데, 랑이가 싫어하는 플라잉 몬스터들이 주변을 점령하고 있어 한바퀴를 다 돌지는 못했다.

위 사진은 이 날의 베스트 샷.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 이렇게 나오다니 놀랍지 아니한가 ㄱ-;; (게다가 거의 무보정.)

방에 돌아와서는 TV를 잠깐 보며 수다를 떨다 일찍 자기로 했다. 내일은 윤섭이가 고대하던 스프링돔에 가는 날이다.


(계속)






2009/09/19 12:25 2009/09/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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