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퐁플레가드 1975

 둥이오빠 | 와인 이야기 | 2009/11/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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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인에 대한 포스팅을 먼저 해야겠다. 아마도 이렇게까지 올드 빈티지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샤토 퐁플레가드 1975년산, 올해 서른 다섯살. 나보다 겨우 한 살 어린 와인이다.

샤토 퐁플레가드는 보르도의 강 오른쪽 생떼밀리옹 지역의 오랜 전통을 가진 샤토다. 강 오른쪽 와인은 샤토 라 로제 페루숑에 이어 두번째 포스팅인데, 샤토 라 로제 페루숑은 뤼삭 생떼밀리옹 지역 와인으로 뤼락 생떼밀리옹은 생떼밀리옹과 보통 같은 지역으로 취급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뤼삭 생떼밀리옹은 생떼밀리옹의 위성도시다.

이 와인은 샤토 퐁플레가드의 퍼스트와인. 최신 빈티지도 20만원 정도에 팔리는 와인인데, 이 와인은 우연히도 조금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구입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우월하신 괴식L님이...)

이렇게까지 올드한 와인을 구했는데, 빈티지 확인을 하지 않을리 없었다. 와인을 손에 넣자 마자 빈티지 차트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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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차트란 매년 각 와인 생산 지역의 작황을 평가한 전체 점수표이다. 기술이 매우 발달한 현대에는 연도에 따라 작황 상태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물론 달라지긴 하지만) 1970년대 이전만큼 드라마틱 하지는 않다. 빈티지 차트는, 토미네 잇세(...)와 더불어 세계 2대 와인 평론가로 이름 날리는 로버트 파커 주니어의 것이 가장 신빙성 있다고 평가 받는다. 그리고 로버트 파커 주니어의 점수는 85R. (Average to Excellent) 아싸 이거 완전 땡잡았다.

와인 가게에서는 최소 4시간을 열라고 했다고 하는데, 4시간 만에 따라본 와인은 채도 낮은 검붉은 액체일 뿐, 밍밍한 맛이었다. 전혀 열리지 않은 상태. 싸구려 와인들이 이미 산도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을 타이밍에 샤토 퐁플레가드는 도도하게 서 있었다. 그 후로 30분 간격으로 와인을 조금씩 따라 글라스에서 조금씩 열었다. 마시는 타이밍을 결정한 것은 역시 미식Y. -_-)v 참을성 있게 좌중을 기다리게 만들면서 결국 5시간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와인이 90% 열렸을 때 개봉을 선택했다.

곧 다시 리뷰하게 될 또 다른 강자, 샤토 딸보 2006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와인이었다. 복잡하지만 찌르지 않는 향기. 두껍지만 우아한 첫맛. 풍부한 미디움-풀바디와 함께하는 여운 긴 피니시. 지극히 여성적이면서 세련된 와인이었다. (품종은 압도적인 비율로 메를로가 91%) 이 와인이 최상품이라는 것은, 취향의 차이만 있었을 뿐 테이스팅 그룹 모두가 동의했다.

가격이 만만한 와인이 아니라서 금방 구할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와인의 최근 빈티지도 마셔봤으면 좋겠다.

평점 ★★★★★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페트뤼스를 가져오지 않는 이상 강 오른쪽에서는 아마 향후 몇년간 최고의 와인 위치에 서 있을 것이다.






2009/11/11 00:16 2009/11/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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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둥이오빠 2009/11/11 08: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인 포스팅을 하고 스스로 뽐뿌받아서, 결국 한밤중에 지난주말에 따서 남았던 샤토 플라냑을 뜯었다는 후문이 ㄱ-;;

  2. MM 2009/11/11 12: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프, 플라냑을 혼자 뜯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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