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씩 리뷰하긴 귀찮고 그렇다고 안쓰긴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만 쓰기로 결정.
하도 얘길 많이 들어서 언젠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집게 되었다. 신세대 SF 작가의 선구자격 역할을 하고 있는 테드 창의 단편선. 과연 명불허전이랄까, 쌓아온 엄청난 지식과 이 앞에 있는 수 많은 습작이 느껴지는 관록 있는 단편집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처럼 지식을 유희의 요소로 사용하지 않고, 플롯이나 설정을 해석하는 관점, 혹은 그 요소로 사용하는, 글 쓰기를 지적인 퍼즐 놀이처럼 여기는 작가다.
아쉬운 것은 소설을 발상이나 그 지적인 점에 집중하여 소설 본연의 재미는 중간 정도라는 것. 플롯을 등한시하지는 않지만 구성 자체를 즐기지는 않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첫장의 <바빌론의 탑> 정도가 예외였다.)

내가 전문 분야가 아닌 분야 중, 교양 수준에서 꼭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가 두개가 있다. 하나는 경제, 하나는 통계다. 전자는 경제학 전공자인 나무가 웃을 것이고, 후자는 통계학 전공자인 기로가 비웃으려나 ㅋㅋ
좀 웃긴 얘긴데, 나는 고등학교에서도 수학 시간에 통계 챕터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학력 고사는 매년 12월에 치러지고, 12월과 다음 해 2월에 배우게 되는 수학의 마지막 챕터 <확률과 통계>의 절반만이 학력 고사의 발제 범위에 들어간다. 그래서 어떠한 학교에서도 <확률과 통계>의 뒷 부분 절반, 즉 통계는 가르치지 않았다. 1980년대 고등 교육의 페해 중 하나다. (나는 고등학교 수학 교과 과정 중 가장 현실 생활과 관계 있는 챕터가 이 통계 챕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통계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고 싶어서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책을 골랐는데, 결과는 글쎄... ㄱ- 초반 1/3 의 즐거움을, 실제 사례에 맞춘 후반 2/3이 따라가지 못한 느낌이다. 처음엔 재미있었는데 절반을 넘어가서는 그냥 덮게 되었다. 동어반복적이고 흥미 떨어지는 예시들만 나왔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몇년 지난 일본의 이야기만 예로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처세서를 읽느니 만화책을 읽겠다! 는 나의 모토는 실제 중간 관리자의 일을 심각하게 하기 시작한 후 깨어져버렸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나를 쥐어 흔드는 슬프고 괴로운 상황에 나도 가끔 이런 책을 집게 되었다. 스스로를 변화 경영 전문가라 칭하는 구본형씨라는 분이 쓴 책인데, 리더십 보다 펠로우십에 대한 책이다. 즉 나의 펠로우들을 어떻게 리드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나의 리더를 어떻게 펠로우 하는가, 혹은 그 리더를 어떻게 리드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결국 처세에 관련된 이야기였지만, 나는 이 책에서 행간을 보았다. 즉 펠로우로서 이입하기 보다, 그 펠로우가 조력 혹은 반목해야 하는 리더에 이입했달까. 고민이 많은 요즘, 나를 여러 상념에 빠지게 한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리더라면, 나는 참 괜찮은 리더더라(...)

와인 빠돌이 모드가 시작된지 한 반년 된 것 같은데, 가지고 있는 와인 지식들은 그리 많지 않다. 와인 하나 하나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은 필요 없는데,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갈망하던 차에 나타난 책. 내 책은 아니고 처남 책인데, 내가 먹을 예정이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항상 궁금해왔던 와인 등급 체계나, 등급 체계의 역사. 와인 품종과 품종 전파 경로. 기타 여러가지 와인에 대한 지식들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는데, 역시 이원복 교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분의 정치성향은 이런 얘길 할 때는 일단 논외로)
책에 나와있는 문구 하나로 리뷰를 대신한다.
"와인을 즐기는 진정한 행위는 와인 주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와인은 와인 이상의 음료다. 와인에는 역사와 감성과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래서 와인을 제대로 마시려면 와인 이상의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와인은 와인일 뿐이다. 내가 와인을 마셔야지, 와인이 나를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와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추는게 필요하다는 말에 크게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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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이 책은 인사총무실장님도 추천하시더군요. 봐야 할 듯.ㅎㅎ
리더십 관련으론 두루뭉실한 것까지 포함해서 전 이 책이 제일 좋았습니다.
제 스타일도 이런 쪽이기도 하고….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74079
어이쿠 책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다음 분기에 사봐야겠네요.
저는 이 책을 질러놓고 다음 큐에 올려놓았습니다. 완독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92948
이원복 교수의 책이 입문서로 괜찮은 편이라면,
이론 및 실전편으로 마이클 슈스터(Michael Schuster)의 와인테이스팅의 이해를 추천합니다~
와인 테이스팅에 있어서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인데 꽤 괜찮아.
와인 테이스팅의 기초부터, 와인을 표현할 때 쓰는 적확한 어구라던가,
와인을 마실 때 중점적으로 느껴야 할 부분이라던가 하는걸 상세하게 잘 풀어놨으.
..가격은 조금 센 편이지만.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606843
고맙다
오랜만에 들렸다 갑니다~_~ 잘지내시지요? ㅎ
읽을 책이 없어서 찾던차에 좋은 책을 알게되었네요 , 감사합니다 @_@/
테드창의 책부터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오랜만이네요 위엥. 잘 지냈어요?
요즘도 코어게이머로 지내시는지 ㅋㅋ
http://www.ted.com/talks/lang/kor/arthur_benjamin_s_formula_for_changing_math_education.html
미적분학을 고등학교까지 교육하는거 때려치우고 확률과 통계를 수학 교육 지향점으로 삼자는 내용. 이 사람 멋지게 질렀구나...
우와 넌 이런 영상들을 어디서 찾냐 ㅋㅋ
나랑 똑같은 생각을, 똑같은 논리와 영감에서 시작한 사람이 있었네. 찾아보면 이미 이런 논의가 어디선가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